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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im Choi
Sunlight – Water
Mühlen Museum / Germany
서양화가 최혜심은 2017년 3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독일 Mühlen Museum 특별초대전 “Sunlight – Watery”를 개최하였습니다.
‘Sunlight – Water’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의 맑은 햇살과 잔잔히 흐르는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빛의 에너지를 가득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과 생명의 에너지를 일깨움으로써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심미적 평안을 얻게 합니다.
생명의 에너지가 움트는 계절인 봄, 작가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와 행복 한 감성을 재충전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작가노트
내 안에 그 무엇을 끌어내려 끊임 없이 번민한다. 이것을 창작의 고통이라 할까? 잠 못 이루는 밤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거칠게 무아지경으로 칠해가며 물감놀이 한다. 옆, 앞, 뒷모습이 다르듯이 광풍 같은, 잔잔한, 겨울처럼 쓸쓸한, 다른 모습의 내가 있다. 아침이면 모두 지워 버리고 평안을 그린다. 자제력 없이 자유분방하게 쏟아 놓은 색깔이 저마다 아우성이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내 그림을 보면서 사랑의 에너지를 느끼고 평안으로 위로 받기 원한다. 그래서 잠 못 이루는 혼미한 밤에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적 없는 이른 아침 바닷가를 거닌다. 활짝! 어둠이 걷힐 때 수 없는 유리구슬이 반짝이며 쏟아진다.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이면서 결을 만든다. 이러한 마음의 결을 캔버스에 쏟아 놓을 때 행복하다.
몰입해서 그림 그릴 때 나도 모르게 만들어지는 느낌은 흘러가는 순간처럼 재현이 되지 않는다. 나의 마음이 붉게 푸르게 바뀔 때, 그림도 붉게 푸르게 변한다. 어제 그린 내 그림도 꼭 같이 그릴 수 없다. 계산되지 않은 색과 색이 캔버스에서 우연히 만들어지는 느낌을 때로는 스스로 신기해 하기도 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과의 외롭고 긴 싸움이다. 때로는 자신에 대한 정체감에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을 힘이 생긴다. 하나님이 내게 그림 그릴 수 있는 재능을 주셔서 감사하다. 내 그림에서 캔디같은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고 꽃향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자주 사랑이라는 문자 자체를 그림으로 형상화한다. 나의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의 삶을 사랑한다. 산과 바다를 사랑하며 여유롭게 떠다니는 흰구름과 이름 모를 소박한 작은 들꽃들처럼 맑은 영혼으로 그림을 그리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