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light – Water

Gallery INSAART, Seou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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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im Choi

Sunlight – Water

2018. 3. 21. Wed. ~ 3. 26. Mon.
The 17th Solo Exhibition

갤러리 인사아트 / Gallery INSAART / Insa-dong, Seoul, KOREA

서양화가 최혜심은 2018년 3월 21일부터 3월26일까지 인사아트스페이스에서 제17회 개인전 “Sunlight – Water”를 개최합니다.

‘Sunlight – Water’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의 맑은 햇살과 잔잔히 흐르는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빛의 에너지를 가득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과 생명의 에너지를 일깨움으로써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심미적 평안을 얻게 합니다.

생명의 에너지가 움트는 계절인 봄, 작가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와 행복 한 감성을 재충전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전시평론

 

작가의 작품에는 고요하게 유영(游泳)하며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작품 속 생명의 에너 지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내재되어 있으며 생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강한 힘을 보여준다. 인간 역시도 생명 에너지를 내포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는 끊임없이 우리와 함께 흐르며 존재한 다. 작품 속 내포되어 있는 에너지는 보여지는 선과 터치들 안에 무수히 많은 생각들과 정신 그리고 경험 들이 함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sunlight, Water>는 한 낮 맑은 햇빛과 잔잔히 흐르는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빛 의 에너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무한히 펼쳐진 물을 통해 잔잔히 흐르는 한 낮 햇빛의 따뜻하고 강한 에 너지를 여러 색들과 이루어진 터치로 보여준다. 그 빛은 반사된 유리알들처럼 그리고 맑은 밤하늘에서 만난 별들처럼 저마다 아름다운 빛을 발하게 한다.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긍정적인 감정과 생명의 에너지를 일깨움으로써 새로운 삶의 행복한 감정을 생성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작품을 보는 이들은 심미적 평안을 얻는다. 작가의 생명 에너지는 사랑과 행복의 에너지로 전 환되며 평안으로써 안정과 위로 얻는다. 작품은 선함과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안락함과 동시에 작가가 내 어주는 한없이 맑은 빛을 제공받는다.

또한 작가는 ‘사랑’이라는 텍스트의 조형적인 요소로써 작품에 직접 형상화한다. 작품 안에 텍스트를 삽입하여 형상과 결합하여 주제의 전달을 더욱 확실하면서도 새로운 조형미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여 기서 사랑이란 감정은 희망과 기쁨을 중심으로 포괄적인 치유의 역할에 결정적으로 작용된다. 또한 단어 에서 느껴지는 정서적인 표현들은 보는 이의 심리상태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게 해준다. 이렇듯 작가가 작품에 등장시키는 ‘사랑’은 모든 것을 박애하고 포용하며 주변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사랑을 빛과 함께 말한다.

작가는 자신만의 특정한 스펙트럼의 색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표현 방식 으로 여러 색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색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작가만의 시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 가에게 색은 빛이며 빛은 색이다. 우리는 어딘가에서 반사된 빛의 색을 보았다고 인식하겠지만,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의 색을 포착하고 그리며 그것은 전적으로 감각이며 작가만의 능력으로 표현된다. 붓 터치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함께 반복되는 이미지의 패턴들이 쌓여 화면에 남게 된다. 터치들은 끊임없이 차이를 만들어 내며 다시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이룬다.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작가 자신 또한 치유되는 과정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평안의 이미지로 다시 태어나며 한낮 의 따스한 햇빛, 산과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과 여유롭게 떠다니는 흰 구름,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 고기, 이름 모를 소박한 작은 들꽃들의 맑은 영혼의 향기들은 그림 속에 따스하게 녹아 담긴다. 마음 속 풍경이자 잔잔하고 소박한 삶의 모습이며 아련한 추억과 따뜻한 그리움의 감정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순 수한 정서를 불러 일으켜 잠시나마 행복한 감정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김미량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사)

작가노트

 

내 안에 그 무엇을 끌어내려 끊임 없이 번민한다. 이것을 창작의 고통이라 할까? 잠 못 이루는 밤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거칠게 무아지경으로 칠해가며 물감놀이 한다. 옆, 앞, 뒷모습이 다르듯이 광풍 같은, 잔잔한, 겨울처럼 쓸쓸한, 다른 모습의 내가 있다. 아침이면 모두 지워 버리고 평안을 그린다. 자제력 없이 자유분방하게 쏟아 놓은 색깔이 저마다 아우성이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내 그림을 보면서 사랑의 에너지를 느끼고 평안으로 위로 받기 원한다. 그래서 잠 못 이루는 혼미한 밤에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적 없는 이른 아침 바닷가를 거닌다. 활짝! 어둠이 걷힐 때 수 없는 유리구슬이 반짝이며 쏟아진다.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이면서 결을 만든다. 이러한 마음의 결을 캔버스에 쏟아 놓을 때 행복하다.

몰입해서 그림 그릴 때 나도 모르게 만들어지는 느낌은 흘러가는 순간처럼 재현이 되지 않는다. 나의 마음이 붉게 푸르게 바뀔 때, 그림도 붉게 푸르게 변한다. 어제 그린 내 그림도 꼭 같이 그릴 수 없다. 계산되지 않은 색과 색이 캔버스에서 우연히 만들어지는 느낌을 때로는 스스로 신기해 하기도 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과의 외롭고 긴 싸움이다. 때로는 자신에 대한 정체감에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을 힘이 생긴다. 하나님이 내게 그림 그릴 수 있는 재능을 주셔서 감사하다. 내 그림에서 캔디같은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고 꽃향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자주 사랑이라는 문자 자체를 그림으로 형상화한다. 나의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의 삶을 사랑한다. 산과 바다를 사랑하며 여유롭게 떠다니는 흰구름과 이름 모를 소박한 작은 들꽃들처럼 맑은 영혼으로 그림을 그리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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